티스토리 툴바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

2009/03/23 14:26 | Posted by 강낭콩.


우리 아들들이 세살때쯤 무척이나 좋아라 했던 동화책이 있다.
'사토 와키코'의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이다.


- 빨래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엄마가 집안에 빨 수 있는 것은 죄다 빨아 버리고
  결국 도깨비 까지 빨아 버린다는 내용의 동화책이다.

  마지막 부분에 수많은 도깨비들이 빨아달라며 찾아 왔을때
  엄마는 힘차게 말한다.
"좋아, 나에게 맡겨!" 
이 부분은 우리 아들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대목이다.


오늘처럼 햇볕과 바람이 좋은 날은 나도 도깨비를 빨아 버린 엄마가 되고 싶어진다.
그런 맘으로 시작한 손빨래는 결국 세탁기가 마무리 하고 말지만..

축구에, 야구에 뛰어놀기 좋아라 하는 아들들 덕분에 하루 수건 8장은 기본이고
양말이나  티 소매 애벌빨래는 필수이다.
오늘 흰 빨래만 해 보니 마당가득 빨래가 널린다. 
바람에 너풀거리는 빨래를 보고 있자니 요즘보다 건수해야할 자녀들이 많았던 ,
세탁기도 없던 그 시절   우리 엄마들의 빨래실력에 존경심 마저 생긴다.


우리 아들들 학교에서 돌아오면 바삭바삭 햇볕냄새나는 빨래를 만지며
"와-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다!"할게 눈에 선하다.
그리고 작은 녀석은 분명 방으로 들어가 다 헤어진 그 책을 또 꺼내 들고 나와 읽겠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 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