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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덕에 금방 지나간 토요 휴업일

2009/04/13 12:20 | Posted by 강낭콩.
휴업일이 되면 늘 아빠와 외출을 하곤하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맞질않아
아빠없이 집에서 휴업일을 보냈다.

간만에 날도 좋아 대청소도 하고 컴퓨터로 오락도 하게 했더니 신난 두 아들놈...



형이 테트리스 점수가 높아지자 위기감을 느낀 작은 놈 옆에서 방해다.

"오른쪽으로.. 돌리고.."
"속솜해!(=조용해!)"
"이그 ~ 촌놈 속솜해가 뭐냐 속솜해가?! 촌놈"
"너는 사투리 안쓰냐~!? "
"그래 난 안쓴다! 내가  촌놈인 줄 아냐?!?"
"어게!? 너 잘난!?"

어느새 벽돌이 높이 쌓이고 작은 녀석 차례가 되었다.
조금이라도 점수를 높이고 싶어 입도 꽉 문채 열중이다.
조용한가 싶더니 큰 녀석이 옆에서 또 방해다.

"이그~ 그것도 못하냐?  왼쪽에 놔야지~!!"
툭툭 거리는가 싶더니 주먹이 오가고 싸움이 되었다.



작은 녀석이 먼저 울음을 터트린다
"엄마~ 형이 방해하면서 배 때렸어요~!"
"아까 나 할때도 도현이가 옆에서 방해했어요"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나에게 서로 이르느라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형이 먼저 부애나그네 죽어시멍(=먼저 화나서 죽어놓고)"
"넌 사투리 안쓴다매?!"
"이게 무슨 사투리냐? 학교에서 선생님도 다 쓰는 말인데!"
작은놈의 주 특기 우기기가 시작 되었다.
그걸 아는 큰놈이 그냥 넘어 가려는 듯 하다
"네~ 네~ 알아수다."

다시 오락을 하는 가 싶더니 어느새 둘이 큭큭 대며 웃고 있다.
하루에서 대여섯번 격하게 싸우고 금방 킥킥거리고...
하나만 낳았으면 심심해서 어쨌을까 싶다.

휴업일 이틀동안 지들끼리 싸우고 화해하고...
덕분에 이틀이 금방 가버렸다.
남들도 이리 보내고 있으려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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